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편지는 가능한 보내지 않는게 좋다

홀기 2007. 8. 30. 14:36

예단편지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

'예전부터 예단을 드릴때 며느리가 시부모님 사랑을 더 받기 위해서~'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예단편지란 예전에는 없었으며, 격식에도 맞지가 않는 겁니다.

 

왜냐면 예단 보내는 걸 '신부가 보내는 걸'로 아시는 분이 많으신데... 그래서 예단을 보내는 신부가 그걸 받는 시부모에게 편지를 함께 보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건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예단(비)은 신부의 부모가 신랑의 부모에게 보내는 예물'입니다.

비록 신부 부모가 돈이 없어서 신부가 번 돈으로 보낸다고 하드라고 보내는 사람은 신부가 아닌 신부의 부모가 되어야 맞으며 그게 자식된 도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돈을 보내면서 마치 신부 자신이 보내는 식으로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며 격식에도 맞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예단편지 예문이란 걸 봤습니다만 제대로 격식이나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표현이 된 예문을 지금까지 단 한건도 못봤습니다.

 

예단편지는 가능한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에도 오늘날 예단편지와 비슷한 게 있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갈 때 예단이며, 혼수, 이바지 등을 함께 갖고 갔엇는데...

그때 신부의 어머니가 신랑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적어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사돈지'라고 했으며 혼례절차중 오가는 다른 서신들과는 달리 '한글'로 적어서 보냈습니다. 내용은 다른게 아니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한 딸자식을 며느리로 맞아 줘서 고맙다. 잘못하는 점이 있으면 잘 가르쳐 달라. 마련해서 보내는 물품은 이런이런 것들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내온 편지는 시어머니만 읽어 볼 뿐이며 시아버지나 다른 식구들은 보지 않았습니다. 즉 양가의 안주인간에 주고 받는 편지일 뿐입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기에 며느리가 될 사람이 시부모 될 사람을 사전에 미리 보기도 하고 전화도 주고 받는 세상이니까 편지 정도야 보내선 안된다고 할 순 없지만... 요즘 신부들 주로 친구들간에 이메일은 주고 받지만 편지란 걸 적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제대로 격식에 맞게끔 적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잘못된 편지를 그대로 베껴서 보내는 건 차라리 안보낸것만 못한 결과를 나을 수도 있으니까 안보내시는게 좋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다행히 그걸 받는 시부모쪽에서 편지격식 같은 것 구별할 줄 모르시는 분들이거나 인터넷에서 베껴다 쓴 건줄 모르면 모르겠지만 혹시나 불행하게도 시부모님중에서 편지 격식을 제대로 아시는 분이나 인터넷에서 그런 예단편지 예문을 보신 분이 계신다면 그런 예단편지를 받아볼 때 과연 어떨까요? '우리 며느리 글 솜씨가 어째 이래'라고 실망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들중에서 그런 편지를 친구들끼리 자랑하는 경우도 잇을 수가 있습니다. '야 봐라 우리며느리가 예단편지 보낸거다' 라고 보여 줬더니 앞서 며느리를 본 친구분이 보더니만 '얼래 우리 며느리 예단편지랑 똑 같네??? 이거 혹시 우리 며느리 편지 베껴 쓴거 아녀???', '야가 지금 무신소릴 하노? 우째 우리 며느리가 니 며느릴 편질 베끼노', 그럼 어째서 글자 한자 안틀리고 똑 같어???', '글쎄 이상하네 한번 물어 봐야 겠네' 이렇게 나올 때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