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 반상기나 은수저 말고 다른 건

홀기 2007. 8. 30. 14:30

문]

반상기나 은수저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하지 말라고 하셨대요

그래도 남들 다해가는거 이왕이면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거 안하면 그럼 현금 비율을 높이는게 좋은가요

다른 물품으로 해야 하나요??

 

답]

바로 윗분께서 하신 말씀

'그래도 남들 다해가는거 이왕이면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요즘 신부들 똑똑하다고 하고 또 상당히 실리적이 계산적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바로 윗 분께서 말씀하신 '남들이 다해가는데...' 그것 때문에 무조건 좇아서 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길거리에 나가보니까 남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으니까 나두, 남들이 머리 염색을 하니깐 나두, 좌우간 자신의 개성은 무시한채 남들을 좇아만 다니는게 그게 똑똑한 겁니까? 제가 생각키에는 그 반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신부는 예단 때문에 무지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시면서 그런 풍습을 탓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오늘날의 예단 풍습은 신부들 스스로 만든 거지 옛날에 누군가가 만들어서 그렇게 해야 된다고 강요된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 하면 빚은 내서라도 나두 해야쥐' 바로 이런 생각이 오늘날과 같은 예단풍습을 만들게 된겁니다. 예단이란거 자체가 없어져야 하는 폐습이지만 굳이 한다면 반상기니 은수저 그런거 안한다고 해서 결례도 아닙니다. 원래 예단은 모두 현물로 사서 보냈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까 기껏 보낸 물품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돈으로 보내서 직접 마음에 드는 걸로 사도록 한 것이 오늘날 예단비입니다.

 

즉 예단비를 보내면 그안에 시부모 옷값이며, 반상기며, 은수저... 등등 시댁에서 사고 싶은 것들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즉 돈으로 보내면 다른 것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얼마나 실속있고 편리하고, 신경 안쓰이는 방법입니까? 그기까진 신부들이 아주 잘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렇게 돈만 달랑 보내다 보니까 뭔가 생색이 안나는 것 같아서 약삭빠른 신부들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서 보내도 괜찮은 것 즉 이불이나 반상기, 은주저와 같은 것들을 별도로 구입하여 보내게 된 것이 너도 나도 '그런 나도 해야쥐' 식으로 따라서 하다 보니깐 다들 그렇게 해야만 되는 줄로 알게 되어 버린 겁니다.

 

만약에 틔어 보일려는 신부들 몇 명이 시부모 차를 그랜저로 바꿔 줬다고 가정을 합시다. 처음엔 '그건 너무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차츰 한명 두명 좇아서 하게 되면 얼마 후에는 '남들도 나 그랜져 뽑아 준다는데 나도 해야쥐' 이렇게 안된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신세대 신부들 제발 좀 똑똑해 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