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비를 보낼 때 현금과 수표의 비율은

홀기 2007. 8. 30. 14:27

문]

곧 예단비를 보내야 하는데요...500의 경우 현금과 수표의 비율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

 

답]

예단비는 전액을 수표한장으로 보내시는게 좋습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세어보지 않고도 얼만지를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어떤 사람이든 상대방으로부터 돈을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세어 보게 됩니다. 더구나 그게 밧빳한 새돈이나 수표라면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면서 세어 보게 될 것입니다. 예단비가 비록 돈이긴 하지만 그건 그냥 돈이 아니라 교회에 내는 헌금이나 절에 내는 시주와 마찬가지로 귀한의미를 지닌 예물인 것입니다. 그걸 마치 무슨 물건값이라도 받은 것처럼 받은 사라앞에서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면서 세어본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도 그렇게 세어보고 만원짜리 한장이 부족하다면? '얘야 만원이 빈다. 더 채워와라' 할 겁니까? 그게 얼마가 되든 세어볼 필요도 없이 그냥 받아 둬야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주로 시어머니)이 세어보지 않고도 금방 알 수 있도록 수표한장으로 끊어다 주는게 좋습니다.

 

2. 예단비로 준 돈이 그대로 되돌아오지 않게 한다.

 

요즘 예단비를 받으면 신랑쪽에선 신부쪽에다 봉채비로 예단비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보내게 되는데 수표로 여러장을 보내게 되면 신부쪽에서 받은 수표중에서 몇 장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보낼 수가 있다기 보다는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같은 돈이긴 하지만 내쪽에서 보낸 돈(수표)을 다시 되돌려 받는 것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일단은 신부쪽에서 받은 돈은 고스란히 그대로 받아 두고서 신부쪽에 보낼 돈은 다시 마련하여 보내는 것이 예의이며 상식입니다. 따라서 시댁에서 그런 실수(받은 돈중 되돌려 주는)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금액을 수표한장으로 끊어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3. 예단으로 준 돈을 바로 남에게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단비 즉 예단을 보내는 이유는 상대방의 복을 비는 뜻입니다. 즉 예단비에는 신부쪽에서 신랑쪽으로 복을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예단비로 수표여러장에다 현금까지 해서 보내야 한다는 이유는 바로 신랑쪽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함일 겁니다. 사용한다는 것은 그게 바로 남의 손으로 가버리게 됩니다. 신랑쪽에서 받는 예단비를 반드시 시부모 또는 시댁식구들의 옷이며 선물구입비로만 쓰여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낼 수도 있고 밀려있는 카드값 결제에 쓰여질 수도 있습니다. 즉 신부쪽에 보낸 복이 그대로 남의 손으로 넘어간다 이겁니다. 하지만 수표 한장으로 보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신랑쪽에선 고스란히 은행에다 일단 예금을 해야 됩니다. 그렇게 은행에 예금을 하면 그 수표는 절대로 남의 손에 가지 않고 그대로 은행에 보관이 되는 겁니다. 즉 신부쪽에 보낸 복이 신랑쪽의 금고라고 할 수 있는 은행금고속에 고스란히 보관이 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단비는 더욱 수표 한장으로 끊어서 보내야만 됩니다.

 

이상 3가지 이유만으로도 예단비는 수표한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만원권 한다발과 백만원짜리 수표 여러장으로 해야 한다는 둥 그런 근거나 의미도 없는 말은 믿지 않는게 좋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분이 있으면 '왜 그렇게 해야하죠?'라고 한번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 다들 그렇게 하는거 아냐???' 이런 답변이 나올 확율이 아주 높을 겁니다. 즉 그렇게 해야 되는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