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 품목은 어떨 걸로 해야 하나

홀기 2007. 8. 30. 14:25

문]

예단 품목이 정해져있나요?

아니면 시댁에서 정해주나요

 

답]

요즘은 예단을 돈으로 하는게 일반적인데, '예단비를 얼마를 보내면 얼마가 돌아온다'고들 하시는데, 예단비를 '얼마를 보내면 얼마가 돌아온다'는 말은 타당하지도 않으며 그런 말은 사용치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예단은 쉬운말로 하면 선물입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는데 준 선물중 몇개가 되돌아 온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하다못해 이웃집에서 새로 이사를 와서 이사떡을 가져 왔을 때 가져온 떡은 먹든 안먹든 감사히 받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으면 집에 있는 과일을 몇개 담아 보내면 되지만 그렇지가 안고 가져온 떡중에 일부를 되돌려 보낸다면 상대방 기분이 어떨까요? 그처럼 단순한 선물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큰 예단을 비록 돈이긴 하지만 그렇게 받은 돈중에서 일부를 되돌려 준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인지요?

 

물론 신부쪽에서 신랑쪽에 예단을 보내면 신랑쪽에선 신부쪽에다 봉채비(어떤 분은 꾸밈비라고 우기는 분도 있지만)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만. 비록 같은 돈이긴 하지만 예단비와 봉채비는 엄연히 다르며 목적도 다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단비를 얼마 보내고 얼마를 되돌려 받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한 표현이기 때문이 가능한 사용치 말아야 됩니다.

 

그리고 예단을 어떤 품목으로 보내느냐는 정해져 있지가 않습니다. 원래는 신부가 시어머니 옷을 지어드린데서 유래가 된 것인데... 그렇게 한 이유는 단지 신부쪽에서 옷 한벌을 얻어 입기보단 신부의 바느질 솜씨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옷감(주로 비단)은 신랑쪽에서 신부쪽으로 보내주면 신부쪽에선 단지 그 옷감으로 시어머니 옷을 지어서 보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며느리 될 사람 또는 며느리 집안의 바느질 솜씨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이바지음식으로 통하여 며느리 집안의 음식 맛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원래의 의미는 모두 없어지고 주고 받는 선물, 그것도 경쟁적으로 자꾸만 범위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예단은 일일이 선물로 구입하여 보냈지만 언젠가부터는 '차라리 돈으로 보낼테니까 마음에 드는 걸로 사라'는 뜻으로 돈으로 보내게 된 것이 바로 예단비입니다. 즉 예단비를 보내면 그안에 모든게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달랑 돈(수표) 봉투만 보내여니깐 뭔가 생색이 나지 않으니깐 눈에 보이는 이불이나 반상기, 은수저같은 걸 사서 함께 보내게 된 것이지 원래 그런 것들을 보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