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금의 무게단위는 왜 '돈'이라고 할까?

홀기 2007. 4. 17. 16:44
결혼예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나 금의
무게를 따질 때 단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캐럿(Carat)'이라고 하며,
금은 '돈' 또는 '돈중'이라고 합니다.

다이아몬드의 단위인 캐럿은 '캐럽(Carob)'이라고 하는
열매가 무게가 일정하기 때문에 당시 가벼운 물건의 무게를
저울로 달 때 저울추의 대용으로 쓰인데서 연유하여
캐럽열매 1개의 무게(약0.2g)를 1캐럿으로 단위로 정했다고 합니다.
5부 또는 7부란 0.5캐럿 또는 0.7캐럿을 말합니다.
그런데 금의 무게 단위로 '돈'을 사용하게 된 유래는 좀 다릅니다.
옛날 중국에서 무게의 단위로 근(斤), 양(兩), 전(錢), 푼(分)을 사용했는데,
진나라 때 처음으로 화폐로 엽전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당시 엽전 1개의 무게가 '1냥(兩)=약37.5g'으로 정하고,
10분의 1을 '1전(錢)'으로 하였는데,
'錢'은 '돈 전'자이기 때문에 한편으론 '돈'이라고도 하였답니다.

나중에는 엽전의 크기를 더 작게 하여 '1돈(3.75g)'짜리도 있었을 겁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엽전을 만들어 사용한지 한참 후에
우리나라에선 고려시대 중엽인 13시기경에 중국의 엽전을
모방하여 엽전을 만들어 화폐로 사용하였는데,
단위 역시 중국의 무게단위인 '냥', '전'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돈의 단위중 가장 작은 단위가 바로 '전(돈)'인 바
그때부터 화폐자체를 '돈'이라고 불려 졌답니다.

오늘날 은행에서 만든 지폐나 동전을 '돈'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3.75g'의 무게 단위인 '돈'과 같은 어원인 것입니다.
그리고 '거지들이 돈을 구걸할 때 '한돈 줍쇼'라고 하지 않고
'한푼 줍쇼'라고 하는 것은 '한돈도 되지 않은 10분의 1돈'을
달라고 하는 뜻이니까 아주 쬐끔만 달라는 표현인 것입니다.
요즘 거지들은 요즘 화폐의 가장 작은단위가 '1원'이니까
이보다 작은 단위인 '한돈(전) 줍쇼'라고 해야겠죠.
 
좌우간 금의 무게 단위로 쓰이는 '돈'은 3.75g을 뜻하며,
'돈중'의 '중(重)'은 무게란 뜻이니까
'1돈중'은 '1돈의 무게'란 뜻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