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손없는 날' 따지다간 오히려 더 손해본다.

홀기 2007. 4. 17. 16:46
'손 없는 날'을 가장 유효 적절히 써먹는 사람들은
아마 이싯짐 센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좌우간 '손 없는 날'은 이사비용이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사비용을 아끼는 비법(?)으로 꼭 '손 있는 날'에 이사를 합니다.
그것도 기왕이면 따블, 따따블로 손이 엄청 많은 날로 해달라고 합니다만
그런 날은 또 없다네요...
 
요즘 인터넷에 손없는 날 표시된 달력이 나돌던데...
굳이 그런 달력까지 안 보드라고 '손 없는 날'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좌우간 '손'이란 건 '반갑지 않은 손님' 즉 귀신'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 '손이 없는 날'이란 건 따로 정해진 건 없으며 '손 있는 날'은 정해져 있답니다.
그래서 '손 있는 날'로 정해진 날짜외의 날짜가 바로 '손 없는 날'이 되는 겁니다.
그럼 '손 있는 날'은 언제인가?
 
손도 날짜에서 따라서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군요.
 
동쪽에서 손이 있는 날 : 1, 2, 11, 12, 21, 22
남쪽에서 손이 있는 날 : 3, 4, 13, 14, 23, 24
서쪽에서 손이 있는 날 : 5, 6, 15, 16, 25, 26
북쪽에서 손이 있는 날 : 7, 8, 17, 18, 27, 28
 
좌우간 위와 같이 2일마다 손이 있는 방향이 90도씩 바뀝니다.
위의 날짜 열심히 들여다 보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들여다 볼 필요없습니다.
규칙적이니깐 굳이 외울 필요도 없다 이겁니다.
쬐끔만 눈썰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9, 10, 19, 20, 29, 30이 없다는 걸 알겁니다.
즉 '9'와 '0'이 들어간 날짜가 없습니다.
그런 숫자가 들어간 날짜가 바로 '손이 없는 날'입니다.
 
위의 날짜는 '음력'입니다.
따라서 집에 달력을 들여다 보고서 음력으로 '9'와 '0'이 들어간 날짜가
바로 '손이 없는 날'이라고 아시면 됩니다.
 
요즘 사람들은 7일중 이틀동안 일을 안하는데...
옛날부터 귀신(손)들은 10일중 이틀은 쉬었나 봅니다.
그래서 귀신이 쉬는 날인 '손이 없는 날'은 귀신 붙을 염려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그거 믿을만 할까요?
그리고 음력이란 것은 달의 주기에 맞춰서 만든 달력인데...
사실 하루란 것은 지구가 한바퀴 도는 시간을 하루라고 하는데...
달이 지구를 도는 것과 지구가 자기 혼자 도는게 딱맞아 떨어지지 않으니깐
음력으로 1년을 계산하다보면 1년이 354일밖에 안되니까
즉 8년마다 3달씩 추가를 해야만 날짜수가 맞게 됩니다.
그래서 3~4년마다 '윤달'이라고 하는 달을 한달씩 집어 넣어서 그해에는
1년이 12달이 아닌 13달이 되어 버립니다.
예정에도 없던 달인 '윤달'은 귀신도 몰랐는지 아니면...
귀신들이 년차휴가라도 가는지... 윤달은 한달내내 '손이 없는 날'로 칩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손이 있는 방향이 날짜에 따라서 다른데,
동쪽은 1, 2일에 손이 있고 남쪽은 3, 4일에 손이 있다는데,
그럼 동쪽도 남쪽도 아닌 남동쪽일 땐 언제 손이 있을까요?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깐 1년 내내 '손이 없는 날'일 겁니다. ^ ^
 
이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언제 누가 정한지는 모르지만
너무 엉성하게 정한 것 같지 않습니까?
이거 정할 때만 해도 아마 지구가 공처럼 생겨서 뱅글뱅글 돈다고는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1일일 때 미국은 30일입니다.
그렇다면 음력으로 1일날 우리나라에선 손이 있고 미국엔 손이 없을까요?
아니면 귀신들이 아예 다른 나라엔 가지 않고 우리나라에만 죽치고 있을까요?
 
좌우간 수백년 전 옛날 사람들 상식으론 그런 걸 믿었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세상엔 전혀 신빙성이 없는 미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면서
가릴 건 가리는게 좋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결혼식을 토요일 오후에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된데는 일단은 하객들이 가능한 많이 올 수 있는 날짜를
고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겁니다.
1년에 토요일이라고 해봐야 대략 52일정도입니다.
그중에서 '손 없는 날'은 과연 며칠이나 될까요?
 
'손 없는 날' 그거 따질 거 못됩니다.
괜히 그런거 따지다간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