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결혼'이란 말 알고 봤더니 잘못 된 말이더군요.

홀기 2007. 4. 17. 16:17

흔히 '결혼', '결혼식', '결혼식장, '축 결혼' 등등
'결혼'이란 말을 '남자가 장가가고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만...
최근에 '민법'을 좀 챙겨볼 일이 있어서 보다가 보니
우리 나라의 민법에선 '결혼'이란 단어가 사용되지 않고
같은 뜻으로 '혼인'이란 단어가 사용이 되더군요.
그럼 '결혼'의 법률용어가 '혼인'인가?
궁금해서 좀 챙겨 봤더니 의외로 '결혼'과 '혼인'은
그 뜻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뭔 소리?
제가 지금까지 '폐백'이란 용어가 잘못 쓰이고 있다던가
'오빠'란 호칭을 함부로 쓰선 안된다던가
하다 못해 '예단편지'에서 잘못 표현된 것을 꼬치꼬치 따진 적도 있습니다만
제가 무슨 국문학자나 한문학자도 아니고...
우리 전통예절을 연구, 계승시키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길가다 보면 수도 없이 마주치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어찌어찌하여 웨딩프랜드에 기웃거린게 계기가 되어
별로 영양가도 없으며, 더구나 웨프회원님들 돈 절약하는데도
도움도 되지 않는 소리를 가끔씩 늘어 놓는데 대해
회원여러분들께서 그냥 재미삼아서 보시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결혼'이나 '혼인'이나 모두 '한자말'인데,
'결혼'은 한자로 '맺을 결(結), 혼인할 혼(婚)'으로 적는데,
뜻은 '혼인을 맺는다.'는 뜻이며,
'혼인'은 한자로 '혼인할 혼(婚), 혼인 인(姻),이라고 적는데,
뜻은 '혼인하고 혼인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혼인하고 혼인한다???
한문용어에 대해선 도사급들이라고 볼 수 있는 쟁쟁한 법률가들이
말도 안되는 말을 법률용어로 쓸리는 없고...
그래서 조금 더 파고 들어 알아 봤더니만
'婚(혼)姻(인)'이란 한자말에서
'婚(혼)'은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이고
'姻(인)'은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혼인'은 '장가가고, 시집간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게 해석을 하니깐 말이 된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하기사 '혼인'이란 용어는 요즘에 만들어진 신조어도 아니고
옛날 옛날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용어인 바
절대로 말도 안되는 말일리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남자는 여자한테 장가드는 건 婚(혼)'이고,
'여자가 남자한테 시집가는 건 姻(인)'이 되는 겁니다.
좀 달리 말하면
婚(혼)은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간다.'는 뜻이고
姻(인)은 '여자가 남자의 집으로 간다.'는 뜻이 됩니다.
'婚'자에서 '昏(혼)'은 '어둡다'는 뜻인데,
옛날엔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가서 해질녁 어두워질 때
혼례식을 치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이 된 것 같으며,
'姻'자에서 '因(인)'은 '의지한다'는 뜻인데
여자가 신랑의 집으로 가서 (몸을) 의지하게 된다는 뜻이니
곧 여자가 신랑집에 들어가서 산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보니 대충 '혼인'이란 한자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결혼(結婚)'은?
그대로 해석한다면 '혼인관계를 맺는다.'는 뜻이긴 한데,
'(남자가) 장가 간다.'는 뜻인 '婚(혼)'만 들어 있어서
마치 '남자가 장가드는 것'이 '혼인'인양 표현이 된 것 같은데...
'結婚姻'으로 표기해야 될 것을
'남성우월사상'으로 인해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인
'姻'자를 쏙 빼버리고 '결혼'으로 표기했다면 여자입장에선
무지 기분나쁜 단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럼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은 '결인(結姻)'인가?
사전에 찾아봐도 '결인(結姻)'이란 말은 아예 없더군요.
결국은 '남자가 장가가는 일 = 결혼'이란 등식이 성립됩니다.
이걸 알면 대부분이 여자분이신 웨프회원들 기분이 좀 그럴 겁니다.

도대체 어떤 넘이 이따위 남녀불평등한 단어를
만들어 냈는지 모르지만... '그넘' 때문에 오늘날 대부분의
예비 신부들이 '나, 시집간다.'고 해야 할 것을
'나, 결혼한다(장가간다).'고 잘못을 범하게 하느냐 말입니다.
여자친구가 시집갈 때 축의금을 내면서
봉투에다가 '축 결혼'이라고 쓰게 되면
'장가가는 걸 축하한다.'는 뜻이 된다 이겁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웨프여성회원들께선 머리속이
약간 혼란하거나 또는 열이 오르신 분들이 계실 듯 싶습니다만...
분풀이는 뒤로 미루시고 조금만 더 참고 계속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婚(혼)'자는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은 분명한데...
'結(결)'자가 앞에 붙어 있어서 이게 말이 좀 안된다 이겁니다.
'結(결)=맺는다', '婚(혼)=장가간다' 두 글자의 뜻을
아무리 끼워 맞춰봐도 도대체가 말이 안된다 이겁니다.
'장가가는 걸 맺는다'???, '장가를 맺는다'???
여러분이 생각하셔도 말이 안되지요?
고로 분명히 '결혼'이란 단어에는 어떤 의혹이 있다 이겁니다.
그래서 '결혼(結婚)'이란 말을 언제 어떤 넘이 만든 형편없는
단어인지를 좀 알아 봤습니다만...
한자를 국어로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만든 것도 아니고
더우기 우리 조상님네들이 만든 말도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넘이 만들었느냐?
그걸 제가 직접 밝힐 수 있는 능력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만
저보다 더 할일없이 쓰잘데 없는 일에 신경 쓰시는
어느 대학의 교수님이 밝혀 낸 걸 훔쳐 봤더니만
글쎄 '결혼'이란 말은 원래 우리나라에선 쓰지 않던 말인데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라는 군요.
그러면 그렇지 어쩐지 '결혼'이란 단어에서 '다꾸왕'냄새가 나더만...
그런데 일본사람들이 한자를 잘 몰라서 그 따위로 말도 안되는
엉터리 한자단어를 만들었느냐?
그건 절대로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한자 훨씬 많이 쓰먹고 또 잘 압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원래부터 기존에 있던 제대로 된 단어도
멋대로 떼고 붙이고 하여 전혀 새로운 단어(말)을
만들어 내는데는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남자와 여자 양집안간에 혼인관계를 맺는 것'을
'結婚姻(결혼인)'이라고 해야 할 것일 '姻'자를 빼버리고
그냥 2자로만 '結婚'이라고 만든 것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그냥 '婚姻(혼인)'이라고만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結(결)'자를 앞에다 집어 넣고는 글자수가 많으니깐
뒤에 붙은 '姻(인)'자를 한자 빼버리고 '結婚(결혼)'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문제는 애초 만들 땐 '양집안간의 혼인관계를 맺는...'뜻이던 것이
단순히 '장가가고 시집가는...' 뜻인 '혼인'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새로 만들어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우리나라에선 기존에 '혼인'이란 올바른 단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버려 버리고는 잘못된 말인 '결혼'이란 단어를
바른 말인 '혼인'대신에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제가 밝혀낸 것입니다.

'결혼'이나 '혼인'이나 그게 그저지 뭔 차이냐?
잘못알고 잘못쓰면 그게 그거지만 제대로 알면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한다면...
'A와 B가 결혼하였다.'라고 하면
'A집안의 아들과 B집안의 딸이 혼인하기로 결정을 하였다.'란 뜻이 되지만
'A와 B가 혼인하였다.'라고 하면
'A와 B가 서로 장가들고 시집을 갔다.'는 뜻이 됩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든다면...
'넌 언제 시집갈 예정이니?'라고 물을 것을
'넌 언제 결혼할 예정이니?'라고 묻게 되면
당사자가 시집을 언제 갈 것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넌 언제쯤 며느리나 사위를 볼 예정이니?'란 뜻이 된다 이겁니다.
그래서, 맨 처음에 늘어 놨던
'결혼', '결혼식', '결혼식장, '축 결혼' 등
'결혼'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단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단지 잘 골라서 써먹야 할 단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에이 골치아프게 그런 거 일일이 따질거 뭐 있소?
기냥 지금까지 써온건데 그대로 써먹으면 되지 뭐...
뭐 이렇게 생각하셔도 법에 저촉되어 벌금낼 일은
전혀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