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예단비) 보내는 요령.

홀기 2007. 4. 17. 16:16
예단을 보낼 때는 물품만 보내든 예단비만 보내든
예단봉투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봉투는 접는 부분이 좁게된 일반 편지봉투나 항공봉투처럼
접는 면이 넓게된 봉투든 상관이 없습니다.
가능한 종이가 좀 두꺼운 좋은 지질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먼저 봉투안에 넣을 속지인 간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간지는 가로쓰기보단 세로쓰기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맨 오른쪽에 상단부터 아래로 '禮緞'이라고 세로로 쓰시고
왼쪽옆에다 역시 상단에 맞춰 아래로 '金五百萬원'이라고 세로로 쓰시고,
그 옆에는 보내는 물품의 목록을 세로로 한줄에 한가지씩 적습니다.
다시 왼쪽에다 중간쯤에 보내는 날짜를 '二○○四年 十二月 二十五日'식으로 쓰고
다시 왼쪽에다 날짜 상단에 맞춰서 '洪 吉 東 拜上'이라고
세로로 적으시면 됩니다.
마지막(맨 왼쪽)에 이름을 적을 때는 신부의 이름을 적는 것이 아니라
혼주인 신부의 아버지 이름을 적으셔야 됩니다.
예단이나 예단비는 비록 신부가 번 돈으로 장만했다고 해도
혼주인 신부의 아버지가 사돈에게 보내는 예물이란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요즘 '예단편지'란 걸 보내는게 유행처럼 되어 있는데,
대부분 예문이라고 나온 것들이 격식에 맞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편지를 잘못 베껴서 보내는 것은 오히려 안보냄만 못한
실례를 범할 염려도 있기 때문에 안보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와 같은 형식의 간지는 평소에 상가집에 갈 때 부의금이나
결혼식에 갈 때 내는 축의금을 낼 때 적은
간지와 형식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리 개혼이라고 하시지만 부모님께서 그동안에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여러번 내셨을테니 쓰는 방식은 잘 아실 겁니다.
솔직히 저도 사위를 보거나 며느리 본 경험도 없거니와
사위는 보고 싶어도 딸이 없으니 불가능하고 며느리 볼 기회는 있지만
아마도 수년 내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 ^
가능한 붓으로 한문으로 쓰시면 좋지만 한문을 쓰기가
어려우신 분은 한글로 적으셔도 됩니다.
붓이 없을 때는 문구점에 가시면 '붓펜'이란 것이 있으니
그걸 하나 구입하셔서 쓰시면 됩니다.
 
간지를 다 적으셨으면 3등분으로 접어서 그 가운데에다
예단비(가능한 수표 한장으로)를 넣고 봉투에 넣으시면 되는데...
어떤 분들은 그 자리에서 일부를 쉽게 돌려받으시려는 흑심(?)으로
일부러 100만원짜리 수표를 여러장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옳지 못한 방법입니다. 예단비는 그야 말로 귀한 선물입니다.
그걸 받으시는 분이 얼만지 세어 보게끔 하는 것은 주는 쪽에서나
받는 쪽에서도 기분좋은 일은 아니니까 쉽게 금방 확인이 가능하도록
전체 금액을 수표 한장으로 만들어서 보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봉투 두껑은 접긴 접되 풀로 붙이지 마시고 접은 위에다
'謹封'이라고 적으시고 뒷면에는 세로로 '禮緞'이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이 역시 축의금이나 부의금 봉투 적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예단봉투가 준비되셨으면 그 봉투를
'청홍겹보'에 싸시면 되는데 청홍겹보가 없을 때는
문구점에 가셔서 청색 한지를 구입하셔서 싸셔도 됩니다.
청홍겹보이든 색지한지든 청색이 겉으로 보이게끔 싸시면 됩니다.
그러면 예단봉투 준비는 다 된 것입니다.
그 다음엔 혹시 예단비외에 물품이 있으시면
모두 보자기로 싸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다 되셨으면 그걸 예비신부 혼자서
갖고 가시면 안되고 가능한 남자형제나 남자형제가 없을 때는
삼촌이나 사촌 등 남자 친척과 동행을 하시고
예비신부는 그냥 따라 가시는 걸로 하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남자 집에 방문한 적이 있으시면 아마
평소에 방문할 때는 서서 허리를 굽히는 식으로 어른들께
인사를 드렸을 겁니다만...
예단이 들어갈 때는 그렇게 하시면 안되고
큰절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평절은 해야 되니까
바지를 입지 마시고 가능한 양장 정장차림을 하고 가시되
너무 짧은 스커트는 피하시고 무릎이 덮이는 정도로
가능한 점잖은 차림으로 입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절을 할 때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엉덩이를 뒷꿈치에 붙인 상태에서
두 손은 양옆 바닥에 가볍게 대고 머리와 허리를 숙여
공손히 절을 올리시면 됩니다.
일부에선 가져간 예단을 상위에 올려 놓고서
그곳에다 절을 해야 된다고 잘못 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함들어올 때 함에다 절을 하는 것을 비유하여
그렇게 잘못 말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예단봉투나 예단은 단지 선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부든 그 예단을 받는 시부모님이든 그곳에다
절을 해선 안됩니다.

상식적으로 선물에다 절을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예단은 단지 신부쪽에서 시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에 지나지 않으니까
함 들어 갈 때나 폐백을 준비할 때처럼 그렇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신경 쓰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시부모님 되실 분께 인사를 가면서
빵집에서 케익을 하나 사다 드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