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함을 신랑이 직접 갖고올 때 함값 주면 안되는 이유.

홀기 2007. 4. 17. 16:10
요즘의 '함풍습'은 옛날부터 있었던 풍습입니다.
옛날에는 함을 신랑이 직접 메고 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집안의 집사나 하인이나 그집안의 종이 메고 가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함은 아무나 메는 것이 아니고 하인들 중에서도
아들 몇 낳고 좀 후덕스럽게 보이는 사람이 메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함진아비'가 함을 메고 갖다 주면
신부집에선 식사대접을 잘 해 주고 돌아 가는 노잣 돈을 줬습니다.
요즘에는 그런 신분의 함을 멜 사람이 없으니까
신랑 친구들이 그 '함진아비'의 일을 대신 해 줍니다.
함진아비에게 식사대접은 물론 '함값'이라고 하여 적지 않은 돈을 줍니다만
함이란 것은 돈 주고 사고 팔고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요즘 함진아비에게 돈을 주는 것은 옛날 함을 메고 온 신랑 집안의
하인에게 노잣 돈을 주는 것과 같은 겁니다.
 
따라서 신랑이 함을 직접 메고 올 경우
신랑에게 돈을 주는 것은 신랑을 하인 취급하는 격 밖에 안됩니다.
'사위는 백년지객'이라고 하여 다른 어떤 손님보다 귀하면서도, 어려운...
영원히 귀한 손님인데, 그런 귀한 손님을 함을 메고 온 하인 취급하여
돈을 주는 것은 곳 '사위를 하인 취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피치 못해 사위가 함을 메고 오더라도
어떤 명목이든 돈을 지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색시 함 메다 줬다고 수고비를 안준다고 섭섭해 하는 사람이라면
사윗감이나 신랑감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왜냐? 앞으로 자기 부인이나 처갓집에 무슨 서비스든 제공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