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시어머니가 신부에게 쌍가락지를 해 준다는데

홀기 2007. 8. 31. 15:13

문]

조금 있으면 결혼을 하는 예비신부인데요

신랑쪽에 예단을 보내면 시어머님이 쌍가락지 해주지 않아서 많이 서운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시어머님이 신부한테 쌍가락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답]

'쌍가락지'라고 하셨는데... 사실상 쌍가락지란 말은 없으며, 그냥 '가락지'입니다. 우리나라의 옛관습에 따르면 기혼여성들은 손가락에 동그란 링형태 두개로 된 '가락지'를 끼는데,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들은 링 한개짜리 즉 '반지'를 낍니다. '반지'란 말은 '반가락지' 즉 링 2개짜리 가락지의 반(1/2)이니깐 '반가락지=반지'라고 하는 겁니다. 좌우간 우리나라 여인네들은 결혼할 때 신랑쪽으로부터 '가락지'와 비녀, 노리개와 같은 걸 패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신식화되어 비녀나 노리개를 패물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으며 가락지도 반지로 변했으며 그것도 그냥 금반지가 아닌 다이아몬드반지로 바뀌었잖아요.

 

원래 다이아몬드반지는 서양인들이 약혼반지로 이용하던 것인데 어째서 그게 결혼반지로 변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요즘 신부들은 금가락지 때신에 다이아반지를 받고 있습니다. 님께서 결혼을 하시면서 시댁으로부터 다이아반지나 시계, 귀걸이, 목걸이 그러니까 신부들이 흔히 받는 그런 패물을 안 받으셨다면 아마 해줄 겁니다. 그런 것도 안 해주고 며느리 보는 집안은 잘 없으니까요. 하지만 님께서 그런 패물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예정인데도 불구하고 '쌍가락지 왜 안해 주냐'고 하시면 그건 님께서 욕심이 너무 과하십니다. 님처럼 옛관습을 내세워 이런거 저런거 원리원칙대로 하겠다고 하면 신부쪽에서 더 손해볼 수가 있으니 기냥 가만히 계시는게 이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