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반상기의 종류

홀기 2007. 8. 30. 11:18

문]

반상기 종류가

단반상기 7첩반상기...잇던데요

어떤제품은 보니까 반찬종기가 더만아요!

말로는 9첩반상기랑 같은거라는데

9첩은 사대부 집안에서 쓰는거라구 하더라구요..

근데 그냥써도 상관업나여?

막상 사용하게될까..;

 

답]

반상기란 것은 밥그릇 1개, 국그릇 1개, 숭늉이나 냉수용 대접 2개, 김치나 깎두기용 보시기  3개, 찌개그릇 1개, 간장, 초장, 초고추장용 종지 3개 즉 기본 밥상을 차릴 때 필요한 11개외에 기타 반찬을 담는 그릇인 쟁첩이 몇 개 더 있느냐에 따라서 3첩, 5첩, 7첩 등으로 몇 첩반상기라고 부릅니다. 요즘 예단으로 7첩반상기를 많이 해가시는 것 같은데 7첩반상기면 그릇수가 기본 11개 + 쟁첩 7개이니까 모두 18개가 1벌이 됩니다. 그런데 요즘 반상기들 들여다 보니까 제대로 그릇수가 맞도록 세팅된게 없더군요.

 

좌우간 반상기는 과거 우리나라의 양반가에서 사용하던 문화입니다. 양반가에선 9첩반상기를 사용했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서민층에선 3첩반상기는 고사하고 기본반상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서민층에선 음식문화란 건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윗분께서 9첩반상기를 사용해도 되느냐고 하셨는데 9첩은 고사하고 기본반상기인 11개의 그릇이라도 제대로 구분하여 음식을 담고 사용할 줄만 알아도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신부들 시부모용 예단용으로 7첩반상기를 보내던데, 이담에 시집가서 어느날 시어머니가 '얘, 아가 니가 해준 7첩반상기에다 밥상 한번 차려먹자구나 오늘은 한번 차려 봐라'고 한다면 그때 어카지요? 새댁이 그럴게 많은 음식을 구분도 못하겠지만 아마도 며느리 본 시어머니나 딸 시집보낸 친정어머니도 7첩반상기 채울 수 있는 분들 없을 겁니다.

 

우리 전통음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이나 일부 뼈대있는 종가댁의 종부(맏며느리)가 되시는 분들외에는 7첩반상기 차릴 수 없는 것은 물론 그렇게 차린 것 구경을 해보신 분도 아마 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7첩이고 9첩이고 그딴거 무시하시고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적당히 사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