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요즘은 함들이는 안해도 됩니다.

홀기 2007. 8. 29. 17:27

함이란 것은 옛날에 신랑쪽에서 신부쪽에다 혼서를 보낼 때 '혼서'와 함께 신부의 옷감이며, 화장품, 비녀나 노리게와 간은 신변장식품 등을 넣고 복을 비는 오복주머니 또는 오방 주머니라고 하는 다섯가지의 주머니안에다 각각 곡식을 넣어서 함안 사방과 가운데에다 넣어서 보낸 것입니다. 혼서란 것은 '귀하의 딸을 우리 며느리로 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같은 형식이지만 사실은 '당신 딸을 우리 며느리로 맞겠다'는 며느리 인정서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옛 여인네들은 그 혼서와 혼서를 넣어 왔던 상자 즉 함을 귀중이 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신부들은 '무신? 며느리 인정서라고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며, 요즘처럼 남녀평등사회에선 맞지도 않는 겁니다. 그리고 혼서외에 함안에 넣는 신부의 옷이며, 화장품, 패물 등도 미리 돈으로 다 줬을 겁니다. 그러니까 함안에 넣어서 보낼게 사실은 없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신랑의 사주를 넣어서 보내기도 하는데, 신랑의 사주를 보내는 이유는 그걸로 결혼날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요즘 함이 들어갈 땐 이미 결혼날짜와 예식장까지 모두 결정된 후가 됩니다. 따라서 신랑의 사주를 보낼 의미도 사라진 거지요. 즉 요샌 함을 보내야 할 이유도 받아야 할 이유나 의미도 없어진 겁니다.

 

단지 신랑의 친구들이 한턱 잘 얻어 먹을 수 있는 기회밖엔 안된다고 봅니다. 그런 함들이는 이제 안하셔도 됩니다.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할 이유나 필요성이 없으져 버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