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답바지'란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홀기 2007. 8. 29. 21:24

문]

보통은 신부집에서 이바지를 하는데,

어떤 지역은 신랑집에서도 이바지 형식으로 신부집에 보낸다고 하던데요,

그걸 답바지라고 하던데..

답바지 하는 곳 많이 있나요?

우리 지역에선 그걸 하는지 모르겠는데..주로 어느 지방에서 답바지까지 챙기는지요?

 

답]

답바지란 말이 어디에서 나온말이며 그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요?

아마도 '이바지'란 말을 단지 보내는 음식이라고 해석하고 그에 대한 답례로 보내는 음식이니까 '답바지'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이는 잘못된 말이며 써서도 안되는 말입니다.

우선 '이바지'란 우리네 옛말인 '이받'과 '이'가 합쳐진 말입니다. '이받'은 잔치란 뜻이며, 뒤에 붙은 '이'는 '먹이', '물막이'때와 같이 어떤 물건을 뜻하는 겁니다. '이받이'가 변하여 '이바지'로 되었는데 결국은 '잔치에 쓰이는 물건' 즉 잔치음식이란 뜻입니다.

 

그럼 왜 신부가 시집갈 때 이바지 즉 잔치음식을 해 가느냐? 그건 단지 시댁식구들에게 한턱내는 뜻으로 갖고 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요즘도 이바지 음식이란 걸 보면 음식이라기 보단 반찬거리와 같은 것이 많은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신부가 시댁에 들어가서 3일째 되는날에 시부모님께 처음으로 진지상을 지어 드리는데, 그 때 친정어머니가 마련해준 이바지음식(주로 반찬류)으로 상을 차려 드리는 겁니다. 왜 그렇게 친정에서 가져간 음식으로 상을 차리느냐? 이유가 있습니다. 시부모께서 그렇게 며느리가 친정에서 가져온 음식을 맛을 봄으로써 며느리 친정집안의 음식맛 즉 현재 며느리의 입맛을 짐작하게 되는 겁니다. 그걸 안 후에 며느리가 앞으로 이집안의 며느리로서 음식을 할 때 이 집안의 입맛에 맞도록 교육을 시키는데 참고로 하는데 의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친정어머니가 직접 음식을 하지 않으니 며느리 친정음식의 맛도 볼 수가 없으며, 설사 친정 어머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보고 며느리의 입맛을 짐작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면 며느리가 시댁식구들 밥을 해줄리가 없거던요...

즉 요즘의 이바지란 원래의 의미는 상살한 채 흉내만 내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시낵식구들에게 한턱 쓴다고 생각하고 한턱 먹어였으니 우리도 얻어 먹어야쥐... 생각한 것이 답례로 받는 이바지란 뜻으로 '답바지'란 말도 안되는 말을 지어서 써먹는 겁니다.

 

그럼 옛날엔 시댁에서 며느리의 친정에 보내는 음식은 없었느냐? 당연히 있었죠... 그중에서 그렇게 며느리가 시댁에 들어와서 시집살이를 얼마동안 한 뒤에는 시어머머니가 며느리를 친정에 보내 줍니다. 요즘은 결혼을 해서도 아마 시댁보단 친정 나들이를 더 자주 하게될 겁니다만 옛날엔 친정한번 가기가 어려�습니다. 그렇게 첫친정을 가는 것을 근친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시어머니가 음식을 해 줍니다. 음식이래봐야 떡이며 술, 안주거리 정도입니다.

 

따라서 신부쪽에서 신랑쪽으로 이바지를 보낸 후에 신랑쪽에서 신부쪽에다 음식을 보낸다면 이는 옛날의 근친갈 때 해간 '근친음식'에 해당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