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신혼여행 경비는 누가 부담해야 하나

홀기 2007. 8. 29. 16:52

어떤 분들은 신혼여행 경비는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만만 그 이유는 뭔가요? 신랑이 돈을 잘 버니까? 남자니까? 어떻게 따져 봐도 꼭 그래야 되는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은 요즘 신혼여행은 과거 신부의 집에 마련된 신방에서 첫날밤을 치루던 것을 그렇게 하지 많고 신혼여행을 가서 호텔에서 첫날밤을 치루는 방법인 것입니다.

 

과거라고 하지만 불과 몇 십년밖엔 되지가 않습니다. 그 전엔 신혼여행이란 것이 없었으며 당연히 신부의 집에서 첫날밤을 지내고 며칠을 지낸 후에 그때 비로소 신부를 데리고 신랑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요즘의 신혼여행은 사실상 과거 신부의 집에서 며칠 지내던 때에 해당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그 당시 신랑이 처갓집에서 며칠 먹고 자고 하는 비용을 부담하진 않았습니다. 당연히 신부쪽에서 잘 먹이고 잘 재우고 했습니다. 공짜로 ~ 그런 경우를 생각하면 신혼여행비는 신부쪽에서 부담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허니문의 유래를 보면, 일부에선 허니=꿀, 문=달 과 뜻이 같은데 연유하여 마치 꿀과 달과 관련이 있는 듯이 그렇듯한 유래를 지어내기도 하지만 꿀과 달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북유럽언어를 영어식으로 적다가 보니 우연히 스페링만 같게 된 것 뿐입니다. 좌우간 북유럽에선 과거 신부를 훔쳐와서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평소 점찍어 두었던 이웃마을 처녀를 몰래 납치하여 자기만 아는 산속 깊숙한 곳에다 숨겨 놓고 그 처녀를 찾는 노력이 좀 조용해질 때까지 지내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남의 쳐녀를 납치한  목적은 뻔한 바 고이 모셔만 두진 않았을 것이라고 여겨 집니다. 좌우간 남의 처녀를 훔쳐오려면 아무리 남자라도 혼자힘으론 불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거들어 주게 되는데 그런 친구들이 오늘날 서양의 결혼식에서 신랑들러리로 된 겁니다. 그리고 결혼반지는 그때 훔쳐온 처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묶거나 쇠고랑을 채웠을 텐데 바로 그걸 상징하는 거랍니다. 즉 결혼반지를 끼워 주는 것은 바로 '넌 내꺼야 꼼짝 마'를 상징하는 겁니다. 좌우간 남의 처녀를 훔쳐와서 며칠이고 감춰 두는 것이 허니문의 유래가 된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허니문, 처녀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먹이고 하는 것은 당연 신랑의 부담이지요. 그런 결혼식을 서양식으로 했으니까 신혼여행도 서양식 허니문으로 여기고 그 비용은 신랑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본인이 남자에게 구속되어 남자의 소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만 오늘날 신부들은 누구도 그러게 생각지 않을 겁니다. 결혼식 준비과정에서도 '닌 니꺼, 난 내꺼'식으로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공평하게 사실려면 두분이서 반반씩 내시면 됩니다만 앞으로 함께 살아갈 부부가 그런 비용까지도 니꺼 내꺼 찾다간 어떻게 살아 가겠습니까? 요즘 직장인들중엔 함께 점심식사를 해도 각자가 먹은 건 각자가 부담하는 더치페이가 대부분인데 신혼여행가서 주스 한병 마시는데도 '니껀 니돈 내고 먹어라' 이래선 안되잖아요?

 

신혼여행 경비를 누가 부담하나요? 란 질문 자체부터 잘못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예식장에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하며 서로 사랑할 것이라'라고 서약을 할 수가 있을까요? 그 정도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같은 돈을 내도 '니가 내라'고 하여 내는 것보단 '내가 낼께'하고 스스로 내는 것은 다릅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끼는 것입니다. 계산해서 '할까? 말까?'를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