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전통결혼풍습

청첩장을 부모님 명의로 보내야 하는 이유.

홀기 2007. 4. 17. 16:34
요즘 신랑 신부들께선 결혼식을 자신들의 행사이며
청첩장도 자신들 명의로 보내야 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는 잘못 된 생각입니다.
 
물론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임은 맞습니다.
하지만 신랑 신부 둘만의 행사라기 보다는 신랑 집안과
신부 집안 두 집안의 중요한 행사입니다.
결혼식에 드는 비용도 신랑 신부 당사자들이 부담하기보다는
부모님들이 부담을 하며, 결혼식에 참가하는 하객들 대부분도
신랑 신부들의 지인보다는 부모님들의 지인들일 겁니다.
 
지금은 신랑 신부들 각자가 성인이 되어 법적으로도
부모님들의 동의없이도 둘이서 결혼을 할 수가 있습니다만
옛날에는 부모(특히 혼주인 아버지)의 동의없이는
결혼을 할 수가 없었으며,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신랑 신부 당사자가 서로 얼굴도 모르는체 부모님이 정해준
상대방과 결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옛날의 결혼식은 당연히 두 집안간의 중요한 행사였으며
하객을 초청하는 청첩장도 혼주(양가의 아버지) 명의로 보내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결혼 관습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당연하게 받아 들여 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신랑 신부가 서로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그렇게 만나서
둘이서 뜻이 통하면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본인들 스스로 짝을 선택하게 되는 연애결혼 뿐만 아니라
중매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결혼일 때도 일단은
당사자들이 서로 선을 보고 본인들이 마음에 드는 것이 우선시 됩니다만
결혼식 자체는 둘만의 행사가 아니고 양 집안간의 중요한 행사인 바
양 집안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들이 행사의 주체가 되고
또 청첩장도 부모님의 명의로 발행이 되고 보내지는게 상식적입니다.
 
신랑 신부들이 성장하여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부모님들의 지인들로부터 축복을 받았으며,
첫돌을 맞을 때나 생일, 입학 등 지금까지 본인들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때마다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주위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으면서 성장하여 왔습니다.
그렇게 성장하여 이제 부모님들로부터 독립할 단계인 결혼을 할 때도
역시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바 양가의 부모님들은
지금까지 기울여 왔던 정성들의 몇 배나 더 많은 정성을 들이며
또 많은 비용을 들여서 결혼식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결혼인 바 당연히 부모님이 주체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내 결혼이니까 내 맘대로 하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자신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신랑 신부들 각자도 사회생활을 통해서 알게된
친구나 동료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요즘의 결혼식은 아시다시피 서양의 결혼관습입니다.
서양에선 신랑 신부의 친구들은 청첩장을 받은 하객으로서가 아니라
신랑 신부를 도와주는 들러리로서 결혼식에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런 서양의 들러리 풍습은 없습니다만
친구들이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며, 축가 연주 또는 노래를 불러 주는 등
여러가지로 친구의 결혼식의 하객으로서가 아니라 도우미 역할로서
결혼식에 참가를 하게 되는 바 친구들에겐 굳이 청첩장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미처 연락을 못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서 굳이
청첩장을 만들어서 발송하지 않아도 요즘은 이메일이나
핸드폰 등 훨씬 더 간편하게 알릴 방법이 있기 때문에
청첩장이 아닌 그런 방법으로 알려도 결례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의 상사나 부모님의 지인분들께는 그런 식으로
결혼식을 알리는 것은 결례인 바 청첩장을 만들어서 보내되
신랑 신부 자신들의 이름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명의로
보내야만 예의에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첩장만큼은 신랑 신부들이 자신들 위주로 마음대로
만들어서 발송치 마시고 반드시 부모님들께서 당신들의 자녀들의
결혼식에 초청하는 식으로 문구도 작성이 되어야 하고
또 부모님 명의로 청첩장이 보내져야만 제대로 갖추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혼식 뿐만 아니라 어떤 행사이든 그 행사를 주최하는 즉
그 행사의 주인이 있기 마련이며, 그 행사의 초청장은 주인 명의로
만들어지고 보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신랑, 신부는 결혼식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결혼식의 주최자는 부모님이란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