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드리고 봉채 받을 때

홀기 2007. 10. 19. 15:57

문]

시댁에 예단 드리고 나서 봉채 줄�는 예단 드린날 그날 바로 주시는거에여?

아님 날 잡아서 알아서 시어머니가 주시는거에여?

만약에 꾸밈비 따로 안 주시면..전 많이 서운해 할텐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여?

봉채를 만약 넘 늦게 주신다면...그냥 만양 기다려야 하나여?

 

답]

요즘 신부쪽에서 예단비를 먼저 보내면 시댁쪽에서 예단비 금액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신부쪽으로 돈을 주게 되는데 이를 어떤 분들은

'예단비를 돌려 받았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봉채비'라고 아시는 분이 있습니다.

예단비와 봉채비는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해야 됩니다.

옛부터 시댁에서 신부에게 신부가 입을 옷이며 화장품, 장신구 등

신부가 입고 자신을 꾸미는데 필요한 것들을 해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함을 보낼 때 함안에다 넣어서 보냈으며 그렇게 함안에다 넣어서 보내던 것을

통틀어서 '봉채'라고 합니다. 봉채를 현물로 안주고 돈으로 주게 되면 그게 '봉채비'입니다.

'봉채비'란 신부가 자신을 꾸미는데 쓰이는 비용인 바 한편으론 '꾸밈비'라고도 합니다만

명칭이 다르다고 해서 각각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은 같은 돈을 다르게 말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예단이란 과거에는 결혼식이 끝나고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갈 때

다른 혼수나 이바지 등과 함께 갖고 갔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단보다는 봉채가 먼저입니다.

즉 신부가 시댁으로부터 봉채비를 받고 나서 예단비를 보내야 순서가 맞는데,

신부들이 어떻게든 시댁에 잘 보이려는 욕심에 '기왕 드릴 것 미리 드리자'고 하여

갈수록 점차 예단비를 드리는 시기가 빨라져 결국엔 봉채비를 받기도 전에

예단비부터 보내게 되는 결과가 되어 버린 겁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봉채비를 예단비를 보낸 다음에 받게 되니까

'예단비를 얼마 돌려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예단이란 건 신부의 부모가 신랑의 부모에게 '드리는 예물'이며

봉채란 시부모가 손아래 사람인 신부에게 '주는 물품'인 바

비록 같은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돈이 오가지만 격이 다르며 서로 관계가 없는 돈입니다.

굳이 봉채와 관계가 있는 돈이라면 신부측에서 신랑에게 해주는 옷값 등입니다.

시댁에서 신부에게 주는 것들은 '봉채'라고 명칭이 정해져 있지만

신부쪽에서 신랑의 옷을 해 주는 것은 따로 보내 준 것이 아니라

신부쪽에서 만들어 놨다가 신랑이 신부집에 오면 입혀 �기에 따로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명칭이야 있든 없든 시댁에서 신부에게 주는 '봉채비'는

신부쪽에서 신랑에게 해주는 옷과 같은 격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