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가족관계

추석 명절 때 예비 시댁에 가야 하는지

홀기 2007. 9. 24. 17:46

문]

전 10월15일 결혼하는데.

시댁이 서울이라 지방에서 5시간 걸리거던요.

그럼 이번 추석에 가야하나요? 너무 멀기도 하고.

저도 저희 쪽에서 보내는 추석이 마지막이라 저희 친가랑 외가 갈 생각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원래 시댁 자주 가지도 않았구요. 2년 넘게 사귀면서 딱 2번 갔네요.

이번 추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사실 결혼도 하기 전에 신부가 시댁을 드나드는 것은

우리네 옛 관습엔 어긋난 일입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하여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아니라도

여자가 남자친구의 집에 가는 것이 예사로 있는 일이지만

결혼날짜를 받아 놓은 신부가 명절 때 시댁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평소엔 모르지만 그런 때에는 오히려 가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곧 결혼을 앞 둔 신부라면 시댁보단 친가의 어른들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추석 때를 이용하여 친가쪽 집안 어른들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게 순서라고 봅니다.

아마 시댁쪽에서도 추석 때 안왔다고 나쁘게 보진 않을 겁니다.

 

그럼 예비신랑도 님의 외가에 인사차 가야 하는가?

처의 어머니 즉 장모는 어머니격에 해당이 되지만

장모의 어머니 즉 처외할머니는 사실상 남남간이라고 봐야 됩니다.

'처삼촌묘 벌초하듯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처의 삼촌'은 사실 남남간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의 묘를 벌초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 상관이 없는 남의 일을 하는 듯이 대충대충 하는 걸 두고서

'처삼촌묘 벌초하듯이 한다'고 하는 겁니다.

처외할머니는 어른이기 때문에 만나면 예의를 갖춰야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인사를 드릴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셔야 되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은

손주(외손주도 마찬가지)를 무조건 귀여워 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습니다.

외손녀의 신랑감이라면 역시 귀여워할 대상입니다.

따라서 처할머니든 외할머니든 일부터 찾아가 인사하는 건 절대로 손해가 아닙니다.

시할머니나 시외할머니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별로 예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할머니들은 손주 며느리를 무조건 예뻐하도록 되어 있으니까 처할머니든

시할머니든 할머니들 잘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