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함속에는 무엇이 들어 가는가

홀기 2007. 8. 26. 15:23

어떤 분들은 함속에다 신랑의 사주를 넣는다고 하셨는데 이는 잘못 알고 계신 듯 합니다. 왜냐면 함을 보내는 이유는 신랑쪽에서 신부쪽에 '혼서'를 전달하기 위함인데, 혼서는 먼저 신랑쪽에서 신부쪽에다 신랑의 사주를 보내서 신부쪽에서 그걸 갖고 택일을 하여 신랑쪽에 알려주는 연길장을 보내오면 그 다음 순서로 신랑쪽에서 보내는 것이 혼서 즉 함입니다. 그런데 함안에다 사주와 혼서를 함께 넣다니요???

 

요즘은 함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복이 어떻고 하는 오복주머니는 모두 근거없는 것들이며, 혼서란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당신네 딸을 우리 며느리로 받아 주겠다'는 며느리 인정서인 셈입니다. 그래서 옛 여인네들은 혼서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왜냐면 그게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다는 증거이니까요. 그래서 평생을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죽어선 무덤속에 함께 넣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남녀평등 사회에서 누가 누구를 며느리로 받아 주겠다??? 물론 혼서내용은 아주 정중하게 감사드린다는 투이긴 하지만 그게 며느리 인정서란 건 누구도 부정하지를 않고 있는 겁니다. 여자 입장에서 보면 무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

 

따라서 이젠 함이란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며, 격식에도 맞지 않는 바 생략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