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은 어떤 걸로 해야 되나

홀기 2007. 8. 26. 15:41

문]

시부모님 예단을 해야하는데요

어떤걸로 얼마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ㅡㅡ;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답]

예단이란 어떤 걸로 해야한다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예단'이란 것은 원래 며느리의 바느질 솜씨를 보기 위하여 비단옷감을 보내서 시어머니의 옷을 짓도록 한데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원래는 며느리로서의 중요한 자질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요즘은 잘못 알려져서 '왜 며느리가 시어머니나 시댁식구들에게 선물을 해 줘야 하느냐? 그렇다면 신랑쪽에서도 신부쪽 식구들에게 선물을 해줘야 될게 아니냐?'라고 잘못 이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며 속상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는 원래의 의도에서 많이 변질된 현재의 예단풍습에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일일이 신부의 집에서 바느질을 하여 시어머니 옷을 지어서 드렸지만 점차 옷을 사주다가 그렇게 하니까 기껏 고른 옷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깐 그다음엔 '맘에 드는 걸로 직접 사입어라'라고 돈으로 보내게 된 것이 오늘날의 '예단비'입니다. 따라서 예단비를 보내면 사실상 예단은 모두 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돈만 달랑 보내려니까 뭔가 성의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생색도 덜 나는 것 같아서 신부쪽에서 알아서 구입을 해도 상관이 없는 이불이나 반상기, 은수저 등을 사서 돈(예단비)과 함께 보내게 된 것이 오늘날의 예단관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은 괜히 안해도 될 것을 신부쪽에서 덤으로 사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단비도 처음에는 실제 시부모나 시댁식구들의 선물(주로 옷값)에 해당되는 금액만 보내다가 점점 금액이 늘어나서 요즘은 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기에다 예단비외에도 이불, 반상기, 은수저 등은 기본이고 그기에다 시어머니의 명품핸드백, 밍크코트 등 신변용품은 물론 김치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보내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는 신부쪽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신부들에 비해 뒤지지 않으려면 경쟁심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까 싶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시어머니쪽에서도 누구네 집 며느리는 예단으로 어떤걸 해오고 예단비를 얼마를 해 왔더란 것을 알게 되어 비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의 예단풍습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빨리 없어져야할 풍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부들 입장에선 예단을 없애는데는 동의를 하지만 막상 본인은 '해 가야쥐'라고 생각과 행동은 따로따로 인 것을 많이 느낍니다. 예단은 정해진 것이 없으니까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을 두시지 마시고 알아서 성의껏 준비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