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원래 결혼반지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금반지'.

홀기 2007. 4. 17. 16:27
요즘은 결혼반지를 다이아몬드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 다이아몬드반지는 결혼반지가 아니고 약혼반지로 이용하였습니다.
결혼반지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자면 상당히 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서양에서도 결혼반지는 금반지이며
그것도 아무런 장식이 없는 동그란 링형태의 반지입니다.
다이아반지는 당연히 서양에서 생긴 것이며 그것도 1500년대에
베네치아(베니스)인들이 처음으로 만들게 된 것이랍니다.

베네치아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럽 특히 지중해 연안에선
장사꾼으론 아주 뛰어난 재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리세공이나
보석가공을 하는데도 아주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고 합니다.
많은 배를 가지고 지중해 주변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까
자기네 나라에선 보석은 고사하고 흙 한줌도 귀한 물위에 떠 있는 나라지만
다른 나라에서 나는 각종 보석이나 귀금속을 가져다가 그걸 가공해선
비싼 값에다 다른 나라에다 팔았을 겁니다.

1500년대에 들어 베네치아에서 다이아몬드반지를 만들긴 했지만 유럽인들한텐
별로 인기도 없었으며, 그 비싼 걸 결혼반지로는 엄두도 못냈지요.
그래서 기껏 자기네 나라에서 부자들끼리 약혼을 할 때
일종의 결혼계약금식으로 돈 대신 비싼 다이아몬드반지를 줬다고 합니다.
즉 다이아몬드반지는 결혼반지가 아닌 약혼식 때 신부의 몸값조로
건네주는 약혼반지로 쓰였던 것입니다.
일종의 신부를 돈을 주고 사오는 형식인 매매혼의 관습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그렇게 약혼반지로 다이아몬드반지를 줘 놓고는 나중에
진짜 결혼식을 할 때는 여전히 '금반지'를 끼워 줬다고 합니다.
베네치아에는 오래 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국가적인 행사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바다와의 결혼의식'입니다.
유럽인들은 바다를 여성으로 여기는데, 베네치아란 나라가 바로 바다 물위에
떠있는 나라나 마찬가지라서 바다는 곧 베네치아의 생명이자 젓줄인 겁니다.
그래서 매년 바다에다 우리식으로 고사를 지내왔는데 그게 바로
'바다와의 결혼의식'입니다. 베네치아에선 오늘날에도
그런 전통이 어어져 매년 한번식 '바다와의 결혼의식'을 치루면서
베네치아 시장이 '금반지'를 바다에다 던진다는 군요.
그 짓거리를 천년이상 해왔다니까 베네치아 주변 바다엔 아마
금반지가 천개이상 빠져 있을 겁니다.

요는 아직도 베네치아인들은 결혼식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결혼식인
'바다와의 결혼의식'에서 여전히 '금반지'를 신부(바다)에게
주는 걸 보면 유럽인들 의식속에는 '결혼반지=금반지'란
의식이 깊이 박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베네치아인들처럼 돈많은 사람들이 돈이 아까워서 여태까지
결혼반지를 다이아몬드반지로 바꾸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중에는 상당수가
결혼반지를 금반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가끔 영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 뿐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도 다이아몬드반지를
결혼반지로 사용하는 신혼부부들이 많긴 하지만
역시 '진짜 결혼반지는 동그란 금반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이나몬든 반지는 사실 결혼식날 잠깐 끼거나
신혼기간 동안에 잠시 낄 뿐 평소에는 거의 낄 기회가 없으며 실용적이 못되는
그야말로 장농속에 보관용일 것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그런 것 보다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반지처럼
동그란 금반지 안쪽에다가 신랑 신부의 이름을 새기거나
결혼한 날짜를 새겨서 끼는게 훨씬 뜻깊은 증거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