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예단비는 수표 한장으로 보내야 되는 이유

홀기 2007. 4. 17. 16:26
예단비를 보내실 때는 가능한 전체금액을 수표 한장으로
만들어서 보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좀 많아 보이도록 현금이나 작은 금액의 수표 여러장으로
보내시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예단비는 물론 돈이긴 합니다만 어떤 대가로 지불하거나 용돈이 아니고
그야말로 중요한 '예물'입니다.
따라서 그걸 받은 사람이 얼마인지 세어보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만약에 모두 현금으로 보냈을 경우 1만원짜리라도 수백장 또는 천장 가까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전체 금액이 얼마인지는 알겠지만 사람의 심리상 돈을 받으면
금액이 맞는지 세어 보게 됩니다. 물론 신부가 보는 앞에서 돈을 꺼내 세어보진 않겠지만
돌아 가고 난 후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서 손가락에 침 묻혀 가면서
돈을 세는 걸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별로 기분이 좋은 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고액권 수표로 여러장을 보낼 경우에는
신랑측에서 신부쪽으로 보내는 봉채비를 예단비로 받은 수표중에서
몇 장을 꺼내서 보낼 확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사실상 같은 돈이긴 하지만 신랑쪽에 보내는 '예단'과 신부쪽에서 받는 '봉채'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신부쪽에서 건네준 수표를 돌려 받는 것은
받는 쪽에서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으며 주는 쪽에서도 예의가 아닙니다.
그런 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전체 금액을 수표 한장으로
보내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신랑쪽에선 비록 돈이긴 하지만 돈을 받았다고 생각지 말고
'예물'을 받았다고 생각하시고, 받은 수표를 다른 사람에게 다른 비용으로
주는 일이 없도록 하며 일단 은행에다 예금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왜 그런가 하면요 '예단비(수표)'는 며느리의 정성이며 '복'이라고 여겨야 됩니다.
내집에 온 복을 고스란히 남의 손에 그대로 넘겨 주는 것은 좋지 않을 겁니다.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은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지갑'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며느리가 보낸 '정성과 복'을 소중히 여겨 그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의 보관장소인 은행 예금계좌에 입금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뭐 까짓것 어차피 돈일 뿐인데...' 식으로 생각하신다면
굳이 예단비를 드릴 때 정성들여 봉투에다 넣어서 그걸 또 청홍보자기에 싸서
신부가 직접 시어머니에게 전달할 필요도 없잖아요?
시어머니의 예금계좌번호를 알아서 간단하게 이체를 시켜주면 될 것을...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직접 전해 드리는 것은 곧 '정성'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할 때 받은 반지 등 패물도 따지고 보면 돈만 주면
언제든지 살 수 있는 보석이나 귀금속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록 금반지 하나라도 그게 결혼반지라면 다른 금반지 몇 개보다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평생을 고이 간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예단비는 가능한 수표 한장으로 만들어서 흰 종이에다
'禮緞 / 金000萬원 / 0000年00月00日 / (신부아버지 이름) 拜上'식으로 적은
'간지'에 싸든지 아니면 그냥 흰 종이에 싸서 깨끗한 봉투에다 넣은 다음에
두껑은 접되 풀로 붙이진 마시고, 접은 두껑위에다 '謹封(근봉)'이라고 적으시고
봉투를 청홍보자기나 청색과 적색의 한지로 싸시되 홍색이 안으로 가고
겉이 청색이 되도록 싸서 드리는게 좋습니다.
 
굳이 '나는 많아 보이도록 현금이나 십만원짜리 수표로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가능한 현금은 헌 돈이 아닌 신권으로 준비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십만원짜리 수표도 신권이라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