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미운 시어머니' 깜쪽같이 죽이는 방법

홀기 2007. 4. 17. 16:20

여자가 시집을 가면 처음엔 '며느리'가 되고
아들을 낳아 키워 장가를 보내면 '시어머니'가 됩니다.
때로는 며느리인 동시에 시어머니도 되는 1인 2역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은 며느리가 시어머니요. 시어머니가 며느리인 셈인데,
인간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의 갈등은 끊임없이 어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갈등관계라고 생각됩니다.

막 시집을 간 초보 며느리든 앞으로 시집을 가게될 예비 며느리든
'시어머니'란 말만 나오면 누구나 평상시 감정과는 달라질 겁니다.
시어머니 또한 '며느리'란 단어에 대해선 다른 감정을 느낄 겁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서로 앙숙처럼 대립관계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친 모녀간 이상으로 사이좋은 친숙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반되는 관계가 서로 별개의 감정이 아니라
항상 공존하는 관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전등의 경우 똑같은 전구가 달려 있지만 전원스위치를 키면 불이 들어오고
끄면 불이 나가듯이 마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대립관계냐 친숙관계냐는 것은 스위치를 어떤 위치에 놓느냐에
달라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요 시어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싫어요.'하는 며느리는
관계스위치가 'OFF'상태로 놓여 있으며,
'저희 시어머님은요 너무너무 좋아요.'하는 며느리는
스위치가 'on'상태로 놓여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OFF'로 되어 있는 스위치를 어떻게 하면 'on'으로 전환이 가능한가?
이 때의 스위치는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리적인 스위치가 아니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의 스위치입니다.
마음의 스위치를 OFF에서 on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인지 옛날 얘기에서 한번 찾아 보도록 합시다.

옛날옛날에 시어머니가 너무나 고약하게 굴어서
정말이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던 한 며느리가 있었답니다.
며느리가 하는 일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하도 야단을 쳐서
나중에는 시어머니 음성이나 얼굴을 상상만 해도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 되어 버렸답니다.
결국엔 시어머니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겠다는 위기의식이 들어
며느리는 몰래 아주 용하다고 소문이 난 무당을 찾아가서
'미운 시어머니를 죽일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무당은 며느리의 사연을 다 듣고는 비방이 있다고 했습니다.
눈이 번쩍 뜨인 며느리가 그 비방이 무엇이냐고 다그쳐 물었죠.

무당은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는 평소에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것이 '인절미'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무당은 앞으로 백일동안 하루도 빼놓지 말고
아침, 점심, 저녁 매끼마다 따끈뜨끈한 인절미를 새로 만들어서
시어머니에게 먹이게 되면 시어머니가 이름모를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고 방법을 일러 줬습니다.
그런 묘책을 듣고 난 며느리는 신이 났습니다.
시어머니 먹는 음식에다가 독약을 타서 먹이면 아주 간단하겠지만
그랬다간 금방 자신이 시어머니를 독살했다는 것이 탄로나겠지만
조금 귀찮고 시간이 걸리지만 백일동안 인절미를 만들어 먹이면
전혀 의심을 살 염려도 없거니와 이름모를 병에 걸려서
죽게 된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방법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는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와선
당장에 찹쌀을 씻어서 정성껏 잘 익혀서 인절미를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너무도 신이 나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면서...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시어머니에 주자 시어머니는 처음엔
'이 년이 곧 죽으려나, 왜 안하던 짓을 하고 난리야?'하고 의아해 했지만
좌우간 자기가 너무나 좋아하는 인절미를 매끼마다 해 주니까
겉으로 절대로 싫은 소리는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며느리보고 뭔소리를 했다간 더이상 인절미를 못 먹게 될지도 모르니깐
좌우간 꾹참고 며느리가 해주는 인절미를 날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며느리는 혹시나 시어머니가 인절미를 안먹게 되면
그동안 공들인게 물거품이라도 될까봐서
인절미를 가능한 정성을 다해 맛있게 만들었으며
시어머니께 권할 때도 갖은 애교를 부려서 가능한 시어머니가
인절미를 계속 많이 먹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편으론 시어머니에게 혹시 어떤 징후가 나타날까 눈치 못채게
수시로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좌우간 시어머니도 평소 그렇게 보기 싫던 며느리가
매일매일 단 한끼도 빼놓지 않고 새로 만든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바치자
며느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으며
혹시라도 며느리에게 야단을 치거나 싫은 소릴 하면
인절미를 더 이상 못 얻어 먹을 것을 염려하여 가능한 야단도 치지 않고
혹시나 며느리가 싫어할 만한 소리는 참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달이 넘어서자 시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인절미를 해주는 며느리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이 되어
동네 사람들에게 그동안 해대던 며느리 욕도 하지 않게 되고
반대로 침이 마르게 며느리 칭찬을 하게 되었더랍니다.
그럭저럭 석달이 지나고 100일이 가까워지자 며느리는 자신을 야단치기는 커녕
며느리가 하는 일마다 칭찬하고 웃는 낯으로 대해 주는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하는 자신의 음모가 무서워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어머니가 정말로 죽을까봐 덜컥 겁이 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며느리는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모두 싸들고
앞서 시어머니를 죽이는 비법을 알려준 그 무당에게 달려가 사정을 했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으니 제발 시어머니가 죽지않고 살릴방도를
알려 주면 여기 갖고 온 돈을 다 주겠다'며
무당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사정사정을 했습니다.
그런 며느리를 본 무당은 빙긋이 웃으며
'거봐, 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미운놈 떡하나 더 주지'란 속담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미운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시'자 들어가는
시댁 식구들은 몽땅 '떡'을 먹여서 전부 죽여 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