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쌍가락지 하트형 디자인으로 해도 되나요

홀기 2007. 10. 19. 17:03

문]

어제 예물 보고 왔어요.

될수있음 간략하게할 계획이었는데..

어쩌다보니..시계까지 다 하게 �네용..

커플 반지 안하구, 제 결혼반지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따로 골랐더니..아쉬워서 커플 시계를 했거든요. 물론 ..비싸지 않은 걸루..

순금세트..가 좀 걱정이었는데요,

쌍가락지 일반적으로 하는 디자인 안하구,

하트모양 쌍가락지를 골랐어요.

가운데 작은 하트가 들어가서 반지하나.. 그 작은 하트를 감싸는 바깥부분 반지 하나...

그냥 보기엔 반지 하나같은데...엄연히 쌍가락지...로 나온 독특한 디자인이더군요.

마음에 들어서 고르긴했는데... 일반 쌍가락지 단순디자인말구 그렇게 해도 상관이 없을까요?

 

답]

쌍가락지라고 하셨습니다만

사실 '쌍가락지'란 말은 잘못된 말이며 그냥 '가락지'입니다.

가락지는 두개로 된 것이며, 결혼한 여자들이 끼는 장신구였습니다.

그에 비해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들은 '반가락지' 즉 가락지의 반쪽인

링 한개짜리를 끼는데 이를 '반지'라고 합니다.

즉 '반지'란 말은 '가락지의 반(1/2)쪽' 즉 '반가락지'란 뜻 입니다.

아마 '가락지'란 말을 '반지'란 말과 같은 말이라고 여겨서

가락지가 2개로 한 쌍이니까 '쌍가락지'로 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쌍가락지라고 하면 가락지가 한쌍이 되니까 모두 4개가 되어 버립니다.

'가락지' 자체가 동그란 링 2개짜리를 의미하는 바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옛날엔 남편이 먼저 죽게 되면 부인이 끼고 있던 가락지중 한개를

남편의 관속에 넣고 남은 한개(반지)는 손에 끼지 않고 옷고름에 달아 보관하다가

나중에 죽어서 저 세상에게 가면 먼저 간 남편을 가락지를

맞줘보고서 찾는다고 믿었답니다.

그처럼 가락지는 옛 우리네 여인네들이 결혼의 상징으로

끼었던 중요한 의미의 장신구였습니다.

동그란 링 2개는 바로 '이성지합' 즉 '2개의 성씨가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니까

바로 '결혼'을 의미하는 겁니다.

 

같은 결혼예물이지만 서양의 결혼반지는 우리나라의 가락지와는 의미가 다릅니다.

서양에선 과거 결혼을 하려면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훔쳐와서

아내로 삼는 약탈혼 풍습이 있었는데,

그렇게 마음에 드는 처녀를 훔쳐 오는 것은 아무리 힘센 남자라도 혼자는 할 수가 없으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즉 신랑을  도와서 남의 처녀를 훔쳐온 공범이

오늘날 서양에서 신랑 들러리인 겁니다.

그렇게 훔쳐온 처녀를 아무도 모르는 산속에 마련된 감금장소에 가둬 놓고

신부쪽 동네에서 신부찾기를 표기하고 조용할 때까지 신부를 도망 못가게 잘 지켜야 되는데

바로 신랑이 신부를 구속하는 상징이 바로 서양의 결혼반지인 겁니다.

 

즉 서양의 결혼반지는 '구속'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의

결혼가락지는 '화합'을 의미하는 겁니다.

어느쪽이 결혼예물로서 더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양의 결혼반지는 전통적으로 아무런 장식이 없는 동그란 링이며

우리나라의 가락지도 거의 장식이 없은 동그란 링 2개입니다.

하트는 우리 문양이 아닙니다. 즉 가락지와는 어울리지 않은 문양입니다.

 

2005-08-16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