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양가에 오가는 (음식)상이 있다던데...

홀기 2007. 9. 3. 17:53

문]

양가에 오고가는 상이 있다던데요.. 

함가지고올때 같이 오나요?? 

저는 이바지 음식이 상이라는 건가요?

 

답]

아마 큰상을 말하시는 것 같군요...

옛날 전통혼례 때 신랑이 신부집으로 가서 혼례식을 올리고 나면

큰상이라고 하는 푸짐한 상을 차려 줬습니다.

하지만 그 음식을 신랑이 다 먹을 순 없으니까... 그냥 먹는 시늉만 하곤

가까운 경우에는 아예 상째 상다리 밑에다 긴 장대를 두개 걸쳐서 양쪽에서

두 사람이 들고 신랑집으로 갖다 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혼례식을 마친 후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서

시부모에게 폐백을 올리고 나면 시댁에서 또 신부에게 큰상을 차셔 줬습니다.

역시 신부가 받은 큰상도 마찬가지로 그대로 신부집으로 보냈습니다.

 

그처럼 음식상을 마치 가마처럼 들고 갈 수 있는 상을

'교자상'이라고 하는 겁니다.

요즘 집집마다 교자상 하나쯤은 다 있잖아요? 상다리 접을 수 있는 네모난 크다란 상.

 

큰상은 음식을 아주 많이 차리는데 쌓은 음식의 높이가 1자(약30센티)이상이 되어야

큰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옛 여인네들은 '큰상을 받았다'는 건 바로 정식으로 결혼한 부인이란 뜻이 됩니다.

 

좌우간 큰상이란건 양가에서 똑같이 주고 받는 것이며,

과거 그런 잔치 때가 아니면 제대로 음식을 못먹을 때는 그런 식으로

음식을 서로 교환하여 먹었지만...

요즘은 평소에도 옛날 잔칫 때 보다 더 잘 먹고 있으며

너무 잘 먹어서 오히려 굶으 가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세상인데...

그런 식으로 돈 들여가면서 큰상을 주고 받는다는 건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슬며시 없으진 풍습입니다.

 

물론 그런 결혼음식 전문업체들에선

어떻게든 그런 풍습을 되살리면 매출이 늘어나니까 좋은 겁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부추기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2005-08-11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