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식/유럽·아프리카

지중해의 신비의 섬 산토리니와 미코노스

홀기 2007. 8. 25. 14:59

지중해에 있는 신비의 섬? 뭘 말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리스의 산토리니섬과 미코노스섬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두 곳의 소개를 올려 드립니다.

 

고대문화와 지중해의 낭만주의 산토리니와 미코노스

 

강렬한 태양과 믿기지않을 정도로 맑고 푸른 지중해를 품은 나라 그리스. 그 곳에는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원색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들이 산재해있으며, 각 섬마다 다양한 문화와 문명을 꽃피웠던 흔적이 남아있다. 뛰어난 자연조건 덕분에 해마다 여름이면 수백만의 북유럽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 고대의 전설이 남아있는 키클라데스(KIKLIDES)제도의 대표적인 두 섬. 미코노스와 산토리니의 풍경과 문화를 둘러본다.

 

산토리니(SANTORINI)

 

산토리니는 그리스의 키클라데스 제도 맨 남쪽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섬이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ATHENS)에 있는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를 타고 12시간이나 걸려 도착하게 되는 먼 거리에 위치해있다. 산토리니에 당도하면 우선 섬의 독특한 풍경에 놀라게 된다. 바다 위로 우뚝하게 솟아있는 적갈색 절벽 위에 눈처럼 하얀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것. 그 모습이 위태해보이기도하며 한 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곳을 씨라 섬이라 불렀다.

 

씨라 섬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바로 이 곳이 신비의 대륙 아틀란티스 였다는 것이다. 기원전 4세기의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저서 ‘크리티아스’와 ‘티마이오스’에서 사라진 아틀란티스 대륙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틀란티스는 귀금속과 번성한 무역을 바탕으로 막강한 경제력과 군대를 가진 국가였다. 이 곳을 지배하는 왕들은 모두가 성군들이었으며 윤택하고 살기좋은 땅을 가진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이러한 아틀란티스에 어느날 갑자기, 대지진과 홍수가 발생하게된다. 대륙은 하룻밤새에 깊은 바닷속으로 잠겨버리고 아틀란티스의 존재는 전설로 남게 된 것이다. 과연 아틀란티스는 실제로 존재하던 나라였을까? 그리고 이 곳 산토리니가 바로 그 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였을까?

 

실제로 기원전 1500년 경에 대규모의 화산폭발이 이 곳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섬의 중심부가 가라앉으면서 지금의 초승달 형태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섬의 바로 앞에는 지금도 화구가 남아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인 활화산이라고 한다. 1967년 이후 산토리니 섬에서는 본격적인 유적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기원전 16세기로 추측되는 번성한 고대도시의 유적과 유물이 나왔다고 한다. 당시 발굴에 참여했던 그리스 저명한 지질학자, 가라프소스라는 사람은 이 발굴조사를 통하여 하나의 새로운 가설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대규모의 화산폭발과 지진이 산토리니의 고대도시를 침몰시켰다는 주장이다. 그 고대도시가 바로 아틀란티스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섬을 뛰어난 풍경과 더불어 더욱 신비롭게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산토리니에는 두 개의 항구가 있다. 하나는 자그마한 항구, 올드포트(Old Port)이고 새롭게 생긴 것이 뉴포트로 불리우는 아티니오스(Athinios)항이다. 큰 배들은 주로 뉴포트로 들어오며 작은 배들은 올드포트로 들어가게 된다. 어느 곳으로 들어오든지 섬의 중심도시인 피라(Fira)시로 올라가야하는데 피라시로 향하는 길이 흥미롭다. 경사가 매우 급격한 절벽을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드포트에서 오르는 길은 케이블카와 나귀를 이용해서 오를 수가 있어서 뉴포트로 들어온 사람들도 피라시에 당도하면 올드포트로 내려와 다시 올라보곤 한다. 산토리니 섬의 또하나 명물은 섬 곳곳에 있는 그리스 정교 교회건물이다. 그리스 정교는 국민의 99%가 믿을 정도로 뿌리가 깊은 종교이다. 그리스의 전국에 걸쳐 수천 수만개의 사설 교회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특히 이 곳 산토리니의 교회 건물은 하얀 벽과 파란색의 둥근 지붕들로 유명하다. 에메랄드빛 지중해와 하늘과 어우러져 산뜻하고 이색적인 풍광을 제공하고 있다. 피라시는 주로 관광객들이 머무는 중심도시로서 깔끔한 상가와 카페, 숙박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여름철이면 도시 가득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인데 이 곳 피라시의 사람들은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며 겨울을 보낸다.

 

섬의 북쪽 끝에 위치한 이아(OIA)시도 산토리니 섬의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이다. 중심도시인 피라시에 비하면 한산하며 특히 노을이 매우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은 피라시와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절벽 위쪽에 위치해 있지만 계단길을 걸어내려가면 맑은 지중해 해안과 맞닿아 있다. 그밖에 남쪽으로 카마리 해수욕장과 페리사 해수욕장. 서쪽으로 레드비치 등 많은 해수욕장이 산토리니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독특한 섬의 모양과 화구, 절벽 위의 마을, 하얀 집들과 교회건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맑고푸른 바다 지중해. 산토리니 섬은 이러한 연유로 그리스의 수많은 섬들 중에서도 단연 많은 수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미코노스(MYKONOS)

 

미코노스는 산토리니와 마찬가지로 키클라데스 제도에 속해있는 섬이다. 키클라데스(그리스어로 바퀴라는 뜻)제도는 모두 39개의 섬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미코노스는 지중해 섬의 대명사라고 불리울 정도로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볼만한 고대 유적지는 없지만 맑고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마을, 친절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이 섬의 매력이다. 특히, 미코노스 타운의 미로처럼 얽힌 골목들과 예쁜 가게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마치 동화 속의 도시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강한 햇살을 반사시키기 위해 이 곳의 건물들 역시 온통 하얀 색으로 칠해져있는데 특별한 장식이 없어도 너무 아름답고 신기할 따름이다. 재미있는 것은 골목골목 모퉁이를 돌때마다 나타나는 작은 간판들이다. 우리나라처럼 크고 휘황찬란한 네온 간판은 어디서도 볼수없다. 단지 작은 나무판이나 흰 벽에 페인트로 직접 칠해서 만든 것들인데 그 모양이나 색상이 저마다 제각각이어서 시선이 즐겁다. 비단 간판들 뿐만이 아니다. 창문과 현관, 담장을 장식한 화분들도 그 집 주인들의 개성을 충분히 담고 있다. 흰색 도화지에 각자가 맘에 드는 색깔로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다.

 

이밖에도 미코노스 타운에는 유명한 것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마을 언덕 뒷 켠에 있는 다섯 개의 풍차이다. 마을과 바다를 동시에 바라보며 나란히 서있는 이 풍차들은 미코노스 섬의 상징물이라고 한다. 흰 원통에 밀짚을 얹어놓은 지붕모습이 더없이 친근해보인다. 또하나는 페드로라는 이름을 가진 펠리컨이다. 현재 마을을 돌아다니는 펠리컨은 2대와 3대째인 두 마리인데 1대째는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미코노스 타운의 골목을 다니다보면 어김없이 한번쯤 마주치게 되는데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먹이를 주는 탓인지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는다. 배가 고픈 날은 아침 일찍 어시장이 열리는 항구로 내려와 생선을 달라며 기웃거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