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식/결혼상식

폐백드릴 때 절은 누구까지 해야 되나?

홀기 2007. 8. 25. 14:47

폐백이란 새며느리가 처음으로 시부모님께 인사를 올리는 의식인 '현구고례' 때 시부모님께 드리는 예물입니다. 즉 '절하는 의식'이 아니라 '시부모님께 절을 할 때 상위에 놓는 음식'인데 이를 잘못 알고 절하는 것 자체를 '폐백'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며 결혼식장에서도 '폐백실'이라고 붙여 놨더군요. 그 방은 새며느리가 시부모 또는 시댁 식구들과 인사를 하는 방인 바 '예절실'이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새며느리가 시어머님께 첫 인사를 올리는 걸 '현구고례'라고 했습니다만 '현구고례'란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뵙는 예의'란 뜻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현구고례 때 새며느리로부터 큰 절을 받을 자격은 오직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두 분외는 자격이 없습니다. 설사 시할아버지나 시할머니가 계셔도 시부모님께 폐백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폐백(음식)을 받을 자격 또한 시아버지(밤 대추)와 시어머니(육포나 닭)에게만 있습니다.

 

하지만 현구고례시에 시부모님께 먼저 폐백을 드리고 절을 한 다음엔 다른 시댁가족들과도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인사법이란게 그냥 악수가 아니고 절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서로 절을 하면서 인사를 나누게 되는 겁니다. 시댁식구들과 인사(절)를 하는 순서는 아시조부모가 계시면 당연히 시조부모부터  그리고 시아버지의 형제분들, 시어머니의 형제분들, 그 다음으로는 같은 항렬(남편의 형제 자매)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남편보다 항렬이 높은 분들에겐 절을 하면 상대쪽에서 절은 받는 자세인 반절을 하게 됩니다만 남편과 같은 항렬과 인사를 나눌 때는 서로 맞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시부모님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시부모가 앉았던 자리 즉 폐백상앞에 앉아서 절을 받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폐백상앞에선 오직 시부모님만 그 자리에서 절을 받을 수가 있는 자격이 있으며 며느리에게 밤 대추를 던질 수 있는 자격은 시아버지에게만 있습니다. 만약에 시아버지가 안계시고 시어머니만 계신 경우에도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밤대추를 던질 자격이 없는 바 밤 대추를 던지지 말고 며느리 손에 쥐어 주면서 '받어라. 이건 네 시아버지께서 주시는 거다'고 하면서 시아버지를 대리하여 며느리에게 밤 대추를 전해 주는 겁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아무도 안계실 때는 당연히 그때는 폐백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신 분이 없는 바 밤대추 등 폐백 음식은 준비하지 않고 그냥 항렬순으로 절만 하시면 됩니다. 물론 간단한 안주와 술은 준비하시는게 좋겠죠.

 

마지막으로 절은 누구까지 해야 되느냐?

그기 참석한 모든 시댁식구들과 인사를 하는게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