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식/동남아·아시아

필리핀 마닐라의 빈민지역

홀기 2007. 8. 25. 11:07

문] 필리핀에 빈민지역은 어떤 곳들이 있는가요?

 

전에 TV에서 필리핀빈민지역을 봤는데 엄청 가난하더군요.

혹시 마닐라시내에도 그런 빈민지역이 많은가요?

그런 곳이 어떤 곳들인지 좀 알고 싶습니다. 대충이라도 좀 알려 주세요

 

답] 필리핀 마닐라에도 빈민지역이 여러곳 있습니다.

 

필리핀은 아주 가난한 나라에 속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부자들 뺨치는 부자들이 몰려 사는 곳도 많으며 그런 부자들이 사는 빌리지 바로 옆에는 흐름한 판잣집에 사는 우리가 보기엔 빈민이라고 볼수밖에 없는 서민층들도 있지만 진짜 빈민들만 몰려서 사는 곳이 여러곳 있습니다.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나보타스도 마닐라에선 대표적인 빈민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마닐라만을 끼고 있는 이곳은 2천5백여명의 빈민들이 수상가옥에 살고 있는데, 말이 가옥이지 대나무로 성글게 골격만 짠 형태로 한 가옥 당 평수는 세 평도 채안되는 집이라고 보기엔 좀 뭐한 그런곳에서 6∼8명 또는 그이상의 식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파시그 강 하류에 있는 바세코 지역도 빈민지역입니다. 온몸에 부스럼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비쩍마른 개들이 진흙탕에 딩굴고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대다수는 파시그강에서 낚시로 생계를 잇고 있어서 강가 바로 옆에는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수상가옥이 즐비합니다. 아마 그런 집들이 거의 10km 정도에 걸쳐 줄을 서있습니다.

 

마닐라의 한강이라고 할수 있는 파시그강은 마닐라 서쪽에서 시작해 동쪽 라구나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강인데 해마다 우기철이면 강물이 범람해 이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파시그강을 가로질러 20분 정도 들어가면 아리엔다란 지역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는 골목에는 에스트라 전 대통령이 도시빈민을 위해 콘테이너박스 여러 개를 합쳐서 지은 연립형 사회주택(social housing)이 서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이들 마닐라 빈민지역에는 어림잡아 대략 10만여 명정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